치유의 숲

치유의 숲~ADHD 증후군과 아이들

수풀7 2020. 4. 16. 13:34

엄마 왜 구름이 따라와?”
기차를 타고 가던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물음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합니다. “, 구름이 널 좋아하나 봐” 아이와 대화를 하던 엄마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언제부터 우리는 기차가 달리면 구름이 나를 따라온다는 사실이 느낌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을까?

동심으로부터 멀어진 우리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동심을 잊게 된 때는 언제일까요? 그 계기는 무엇일까요? 구름이 계속 따라오는 것과 같은 motion parallax 원리를 이해하면서 점점 상상의 나래를 잊게 된 때는 언제부터일까요?
나도 모르게 우리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을 잊었으며, 아이의 마음속도 드려다 볼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바쁜 일상은 이제 나 자신뿐 아니라 내 아이와도 함께 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은 과거를 살았던 우리에 비해 일상이 산만합니다. 사실 산만하다는 것은 나의 어린 시절처럼 자라는 중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산만함이 잦아지면서 둘레 아이들의 어울림에 불편을 주거나, 교육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산만한 아이들
산만함으로 인해 생기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ADHD)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정상 발달 과정의 산만함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의집중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부분에서 산만함이 심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생길 때를 말합니다. 이 증상은 주로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으로 나타나지만 사실은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 실행 지시를 내리는 전두엽의 기능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행동이 부산스러운 것 이외에 다양한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ADHD라고 해서 고치기 힘든 정신질환에 걸린 것도 아니고, 다만 뇌 회로가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조금 다르게 작동할 뿐입니다. 에디슨도 어린 시절에는 산만함의 수준이 보통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숲으로
ADHD 치료의 방법으로 주로 약물치료법을 적용하지만
, 다양한 치료와 함께 통합적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아이의 행동이 문제이지만, 먼저 어른들의 생각이 달라져야 합니다. 아이가 일부러 안 하는것이 아니라 지금은 못 하는 것’ 임을 이해하고, 좀 더 이완된 환경으로 아이를 유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자연과 가까워지면 병과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지면 병과 가까워진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고향은 숲이었습니다. 숲이 파괴되면서 우리의 심성도 함께 허물어졌고, 이런 과정에서 어린아이들이 피해를 가장 많이 입게 되었습니다. ADHD, 왕따, SNS 중독, 게임 중독 등다양한 정신적 문제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자연이 결핍된 데 따르는 후유증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미국의 브랜다이스대 리처드 루브 교수는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이라는 책에서 이 같은 현상을 자연 결핍장애(NDD, Nature Deficit Disorder)’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숲을 걷다
어느 숲 체험 프로그램에서 ADHD 증후군이라 처방된 아이가 눈을 가린 엄마의 손을 이끌며 숲길을 걷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엄마 지금부터는 내리막길이야아이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는 숲 속의 살랑거리는 바람소리처럼 들렸고, 조바심 어린 눈으로 엄마의 손을 이끄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마냥 어리지만은 않습니다. 어쩌면 숲에서는 산만한 아이들이 삶의 방향을 잃은 어른의 길잡이가 될지도 모릅니다. 아이들과 함께 숲 속에서 숲 치유의 하나인 마음 챙김(mindfulness)이란 숲 속 명상을 즐겨보십시오. 아이와 함께 숲에 서있는 동안 산만한 아이를 치유하기보다는 오히려 나 자신이 치유받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손을 잡고 숲 속을 걸으며 떨어진 도토리 한 알의 삶 속에 이미 한그루 참나무의 수백 년 삶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차분히 상상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