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봉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숲기행~금오도 비렁길에 핀 붉은 동백 -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여수 앞바다에 있는 금오도(金鰲島)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입니다. 지형이 자라를 닮아 한자 그대로 '황금 자라'라는 뜻입니다. 원래 거무섬으로 불렸는데, 조선시대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임금의 관(棺)을 짜는 재료인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던 황장봉산이었을 만큼 원시림이 잘 보존된 곳으로,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 섬 길을 걸으면 흙의 유혹이... 어느새 봄볕이 따사롭습니다. 언 땅이 녹아 자작해지고, 여인네의 얇아진 옷깃 사이로 살 내음이 물씬 풍기면, 겨우내 참았던 꽃망울이 봄비 맞아 터질 것 같습니다. 꽁꽁 싸매어 두었던 살품에 봄바람 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몸은 벌써 객선에 실리고 시선은 저 먼바다 언저리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