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30)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곡 부르기의 즐거움 "어떻게 하면 높은 소리를 잘 낼 수 있을까요?"남재현 선배님께 넌지시 물었습니다."글쎄... 그게 참 어려운데...문득 깨달은 음역을 잘 기억했다가, 부단한 인내로 찾아내고,거듭 되풀이되는 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닐까...참 어렵기는 하지, 나도 잘 안되니까...""시간이 나면 자네하고 인문학공부를 같이하면 좋겠는데...우리 같이 시간을 만들어보세."틈이 날 때마다 골목을 걸으며 나누었던 말입니다.함께 걷는 나는그 느릿한 말씀 속에 스민 그분의 향기를 맡습니다.걷는 뒷모습이 수채화처럼 아련히 번집니다.그분의 죽음을 뜻밖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하지만, 어쩌면 이미 예견된 죽음인지도 모릅니다. 선배님은 만날 때마다 늘 자신의 건강상태를 불안해했기 때문입니다.그 불안의 너머에 도.. 남재현 선배님의 부고 여행에서 돌아가는 날,함께 저녁을 먹자는 약속...하늘 저편이 얼마나 좋았길래 그렇게 빨리 가셨나요...그 바쁜 걸음이 우리에게는 더 큰 슬픔임을 모르십니까...산티아고 카미노길에 선 나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운지요눈부신 해안길을 걸으며바람이 속삭이는 숲길을 걸으며끝없는 평원을 걸으며'그대가 꽃이라면'을 떠 올립니다그대는 우리의 꽃이었고, 우리의 민들레였습니다.이제 우리 곁을 훌쩍 떠나버린 그대 꽃을 생각하며 또다시 숙연해집니다.카미노의 흔들리는 들꽃을 만날 때마다 그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그대가 우리의 꽃이었기 때문입니다그대가 우리의 민들레였기 때문입니다.오늘 나는바람에 떨고있는 카미노길의 하얗고 가녀린 나리꽃을 보았습니다.그리곤 문득 그 꽃이그대였음을 깨닫습니다.이제하얀 그 꽃을 그대에게 바칩니다하얀.. 조현용 교수~우리말로 깨닫다(22.3.14)-신어 유행어의 세계, 언젠가는 지나간다 http://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5522&fbclid=IwAR0vfrf6nWmEmdwAisqggCIy9idWY3Mn4h0dZhwUjLm_TKT4MxAyNDRYwW4 [우리말로 깨닫다] 신어 유행어의 세계, 언젠가는 지나간다 - 재외동포신문 2020년은 20이 두 번 반복되어 왠지 기분이 좋은 해였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일본이 하계 올림픽을 그 해로 유치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2020년의 시작은 끔찍했습니다. 코로나가 급속도 www.dongponews.net 조현용 교수~나를 살리는 몸의 말 우리의 몸은 힘들 때 신호를 보냅니다. 힘들다고. 정말 너무 힘들다고. 그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더 힘들어지거나 아주 끝이 납니다. 그런데 내가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알아차리고 대비를 해 주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은 참 신기한 비밀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가 힘들 때 하는 수많은 행위는 사실 이런 신비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답답할 때 하는 행위를 볼까요? 여러분은 힘이 들 때 어떤 행동을 합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는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런 행위의 이유나 원리 등을 살펴보는 일은 아주 흥미로운 일입니다. 전문가들이 본다면 수많은 논문거리일 수 있겠습니다. 한편 논문으로 쓴다면 머리가 아프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 조현용 교수~아름다운 우리말(22.02.20)-호두 두 알 https://news.koreadaily.com/2022/02/20/society/opinion/20220220165253497.html?fbclid=IwAR3x1DL0E97L7nZLqCYlWIqIAkOGF75I7SMtd6PreRqvTRqhmYhRPxuWL_0 [아름다운 우리말] 호두 두 알 news.koreadaily.com 조현용 교수~친하게 지내세요 ‘친하다’라는 말은 물론 한자 친(親)에 ‘하다’가 붙은 말입니다. 저는 1음절 한자에 ‘하다’가 붙는 말을 볼 때마다 우리말에 한자가 폭넓게 들어와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친이라는 말은 혼자는 쓰이지 않는 말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친하다의 반대말은 한자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굳이 만들어 쓰자면 ‘혐(嫌)하다’ 정도를 쓸 수 있을까요? 아무튼 반대말이 없는 것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쁜 말은 가능하면 만들지 않고, 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 쓰며 살기에도 짧은 세상 아닌가요? ‘친’이 들어가는 말은 다정한 느낌이 있습니다. 친의 기본적인 의미가 가깝다는 의미니까 그런 느낌이 들 겁니다. 친하다라는 말은 이런 느낌의 시작점입니다. 다른 단어도 생각해 볼까요? 친하니까 친구(親.. 조현용 교수~우리말로 깨닫다(22.2.10)-다시 윤동주 http://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1454&fbclid=IwAR2swEicSLoPQKTcHCqsF1NULrcrj2OCXIsAToDxzI-E6YQ6O467tkWjszk [우리말로 깨닫다] 다시 윤동주 - 재외동포신문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시라면 윤동주의 ‘서시’와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달래꽃에 한국인의 사랑과 정서, 한이 담겨있다면 윤동주의 서시에는 절실함 또는 www.dongponews.net 조현용 교수~회심곡과 효도 저는 요즘 회심곡(悔心曲/回心曲)을 배웁니다. 김영임 선생이 불러서 더 유명해진 노래입니다. 불교의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아마도 무속에서 시작되었을 음악이 불교와 만나 회심곡이 된 듯합니다. 전체적인 리듬이 무속적이기도 합니다. 허나 내용을 살펴보면 유교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회심곡의 내용은 모든 종교의 근원인 조상숭배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효도가 종교의 시작인 셈입니다. 저는 회심곡 마지막에 나오는 ‘부모님께 효도하며 할 일을 합시다.’라는 부분이 마음에 크게 닿습니다. 본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회심곡은 불교의 부모은중경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이를 갚지 못해 후회하고, 효도를 권하는 내용이 전체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