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돌아가는 날,
함께 저녁을 먹자는 약속...
함께 저녁을 먹자는 약속...
하늘 저편이 얼마나 좋았길래 그렇게 빨리 가셨나요...
그 바쁜 걸음이 우리에게는 더 큰 슬픔임을 모르십니까...
산티아고 카미노길에 선 나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운지요
눈부신 해안길을 걸으며
바람이 속삭이는 숲길을 걸으며
끝없는 평원을 걸으며
'그대가 꽃이라면'을 떠 올립니다
그대는 우리의 꽃이었고, 우리의 민들레였습니다.
이제 우리 곁을 훌쩍 떠나버린 그대 꽃을 생각하며 또다시 숙연해집니다.
카미노의 흔들리는 들꽃을 만날 때마다 그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대가 우리의 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우리의 민들레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는
바람에 떨고있는 카미노길의 하얗고 가녀린 나리꽃을 보았습니다.
그리곤 문득 그 꽃이
그대였음을 깨닫습니다.
이제
하얀 그 꽃을 그대에게 바칩니다
하얀 옷을 입은
그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비록 왜소하지만 당당한 그대의 목소리에 우리는 든든했었지요.
그대의 소리는
움츠려있는 우리에게
가능성의 통로이었고,
곧 희망이었습니다.
그대가
살롱문을 밀며 들어올 때 우리의 마음은
기쁨이 넘쳤었지요.
그대가 우리의 꽃이었기에...
그대 우리 꽃...
이제 평안히 하늘길 걸으소서...
가서
하늘로부터 다시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소서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되어
낮은 자리 민들레 되어
'그대가 꽃이라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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