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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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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부르기의 즐거움 "어떻게 하면 높은 소리를 잘 낼 수 있을까요?"남재현 선배님께 넌지시 물었습니다."글쎄... 그게 참 어려운데...문득 깨달은 음역을 잘 기억했다가, 부단한 인내로 찾아내고,거듭 되풀이되는 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닐까...참 어렵기는 하지, 나도 잘 안되니까...""시간이 나면 자네하고 인문학공부를 같이하면 좋겠는데...우리 같이 시간을 만들어보세."틈이 날 때마다 골목을 걸으며 나누었던 말입니다.함께 걷는 나는그 느릿한 말씀 속에 스민 그분의 향기를 맡습니다.걷는 뒷모습이 수채화처럼 아련히 번집니다.그분의 죽음을 뜻밖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하지만, 어쩌면 이미 예견된 죽음인지도 모릅니다. 선배님은 만날 때마다 늘 자신의 건강상태를 불안해했기 때문입니다.그 불안의 너머에 도..
남재현 선배님의 부고 여행에서 돌아가는 날,함께 저녁을 먹자는 약속...하늘 저편이 얼마나 좋았길래 그렇게 빨리 가셨나요...그 바쁜 걸음이 우리에게는 더 큰 슬픔임을 모르십니까...산티아고 카미노길에 선 나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운지요눈부신 해안길을 걸으며바람이 속삭이는 숲길을 걸으며끝없는 평원을 걸으며'그대가 꽃이라면'을 떠 올립니다그대는 우리의 꽃이었고, 우리의 민들레였습니다.이제 우리 곁을 훌쩍 떠나버린 그대 꽃을 생각하며 또다시 숙연해집니다.카미노의 흔들리는 들꽃을 만날 때마다 그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그대가 우리의 꽃이었기 때문입니다그대가 우리의 민들레였기 때문입니다.오늘 나는바람에 떨고있는 카미노길의 하얗고 가녀린 나리꽃을 보았습니다.그리곤 문득 그 꽃이그대였음을 깨닫습니다.이제하얀 그 꽃을 그대에게 바칩니다하얀..
경남생명의숲 20주년을 맞으며 내게 ‘숲’이란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6월은, 이제 다 네게 주었으니 마음껏 취하라, 마음도 인연도 초록으로 물들라는 하늘의 메시지입니다. 우리에게 6월은 주저 없이 햇살 눈부신 잦은 풍경으로 신록의 축복을 내려주었습니다. 한 계절을 맞이하여 누군가에게 턱 하니 내어줄 수 있는, 있을 것만 같은 빛깔을 떠올려 봅니다. 뭇사람들은 그것을 여러 그루의 나무로 일컫기도 하고, ‘숲’이라고도 하고, 숲을 위한 삶을 갖고 있으므로 ‘숲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내가 ‘知天命’이 되었을 때, 탁오 이지(李贄)선생의 글을 읽고 지나온 삶에 대해 큰 부끄러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이 즈음에서 우리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깊은 생각에 빠졌고, 그 생각에 꼬리를 물고 ‘숲’에 대한 끊임없는 상념이 떠..
경남생명의숲 2022년 1월 소식지 새해에도 생명숲 안에서 건강하시고 숲이 우거지듯 좋은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gnforest2/222608512150 수풀에서(2022년 1월) 경남생명의숲 blog.naver.com
경남생명의숲 8월 소식지 태양이 온순한 봄빛을 품더니 그 후광이 너그러움으로 이젠 뜨거워 가슴을 후빕니다 그 저밈이 그리움 같기도 하고 활짝 창문을 열라고 이른 아침부터 충동질 합니다 저어기 산옆을 밀쳐내면 무턱대고 무지개가 살것같은, 그대인줄 오늘도 그 산을 품습니다 팔월 그대라는 무지개 https://blog.naver.com/gnforest2/222451140543 수풀에서(2021년 8월) # 경남생명의숲 blog.naver.com
경남생명의숲 7월 소식지 장마가 오면 온 세상이 물텀벙입니다. 숲으로 떨어진 물방울은 물텀벙으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숲에는 나무가 우뚝 서 있어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붙들어 두기 때문입니다. 숲은 초록댐이지요. https://blog.naver.com/gnforest2/222416478332 수풀에서(2021년 7월) 경남생명의숲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