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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걷기

삿포로 걷기~오타루 사카이마치 혼도리 걷기

차를 몰고 도심을 가로질러 달리는 것은,
새로운 도시의 유혹으로부터 피해 달아나는 것과 같습니다.
낯선 도시의 여행은 차에서 내려,
도시의 골목을 발로 누비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걷기'는 도시의 골목골목과 가끔은 큰길과 바닷길을 누비며 그 도시와 친해지는 좋은 방법입니다.

오타루는 삿포로에서 JR쾌속전철로 약 40분 정도 걸리는 항구도시.
'아이누어'로 '모래사장 사이의 강'이라는 뜻의 '오타 오르 나이'가 줄어 '오타루'라 부릅니다.
홋카이도 개척시대 하코다테에 이은 제2의 항구도시로 금융업이 발달하여 '홋카이도 월가'라고 불렸습니다.

삿포로역에서 출발한 JR쾌속전철은 작은 시골역 같은 '미나미오타루역'에 정차하고, 느릿한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사카이마치 거리' 입구, 메르헨 교차로에서 다이쇼 시대 은행 건물인 '오타루 오르골당'을 만납니다. 빈티지한 오르골이 수없이 진열되어 있어 아름다운 오르골 소리가 현란한 이 곳은 가히 오르골 박물관이라고 할 만합니다.

중후한 석조건물이 늘어선 거리는 온통 디저트의 명가들로 가득 차고, 특히 '르타오'는 '더블 프로마주'를 비롯한 다양한 치즈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합니다. 옛 석조 창고 그대로에 '키타이치 크리스탈관'과 '키타이치 가라스 3호관' 등 유리공방에는 화려한 유리제품이 시선을 둘 곳 없게 만듭니다. 이어지는 오래된 창고의 구석구석은 눈부신 작품들로 발길을 옮기기 힘들고, 거리 곳곳마다 옛 은행을 개조한 식당과 기념품 가게가 돋보입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오타루의 상징인 '오타루 운하'가 한가롭습니다. 당시 운하를 통해 화물을 하역하던 창고의 입구가 운하를 끼고 낭만적입니다. 아마 이 곳 창고의 힘들었던 기억이 오타루 어부의 삶 속에 아직도 녹아있겠지요. 푸른 하늘과 흰 구름 사이로 바닷바람이 시원합니다. 오타루 걷기는 바다와 함께라서 더 행복합니다.

~ 오타루 사카이마치 혼도리 걷기 ~

미나미오타루 역

 

오르골당 외부
오르골당 내부
오르골 인형
기타카로 과자점
기타이치가라스

 

 

스시집으로 변신한 야스다 은행 건물
삿포로 명물 스프카레 시식 전~
오타루 역
홋카이도 개척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데미야 철길
오타루 운하

 

 

오타루 운하와 함께 살아온 생각에 잠긴 노인

 

푸른 오타루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