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30)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현용 교수~선생먼저 선생은 먼저 하는 사람 조현용 선생(先生)이라는 말은 먼저 태어났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루라도 먼저 나온 사람은 선생의 자격이 있습니다. 물론 선생이 생물학적인 먼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먼저 배운 사람도 선생이 될 수 있고, 먼저 겪은 사람도 선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세상에는 선생이 될 사람이 참 많습니다. 내게 선생이 될 사람도 많고, 내가 선생이 될 경우도 많습니다. 선생은 누군가의 앞에 서면 선생입니다. 선생의 생(生)은 생명이라는 뜻도 있고, 사람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산다는 말은 살아간다는 말이고 살아가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일 겁니다. 살다와 사람이라는 단어가 비슷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겁니다. 우리말 ‘사람’의 어원을 ‘살다.. 조현용 교수~우리말로 깨닫다(21.11.01)-놀이를 놀다 http://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4932&fbclid=IwAR3VjznUiB3P9YCK7PDS7b-I4k323dDcJ4JZPdcnqDA98Mkfc0GItLMPlik [우리말로 깨닫다] 놀이를 놀다 - 재외동포신문 놀다는 말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원형적인 의미는 즐거움입니다. 사람을 놀이하는 인간으로 정의한 학자(호이징하)도 있을 정도로 놀이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이기도 합니 www.dongponews.net 조현용 교수~예천 모시골 상상 여행 이른 새벽에 저는 차를 몰고 동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동남쪽이 되겠네요. 이번 여행은 경상북도입니다. 청송, 안동. 예천의 산을 가보려고 합니다. 청송과 안동은 대학생 때 가 본 적이 있어서 초행은 아닙니다만, 기억에는 감동만 남아있어서 마치 첫걸음처럼 설렙니다. 청송의 주왕산, 안동의 계명산을 오르고 그리고 예천의 모시골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을 만나려고 합니다. ‘모시골’은 제 상상 속에 있는 마을입니다. 물론 실제로도 존재하는 곳이기는 합니다. 가 본 적이 없는 곳이기에 상상 속에서만 여러 번 여행을 한 곳입니다.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지만 깊은 산골의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모시골은 얼마나 깊은 산골일까요? 제가 처음 모시골이라는 지명을 들었을 때는 두.. 조현용 교수~외로움 담당 장관과 우울을 벗어나는 방법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1871016?fbclid=IwAR0UfSHiRGulEFmy8oHyFdhI341vXfwvlXiNF2Rlgq-MNwsPOscnUGsAXCc [특별기고] 외로움 담당 장관과 우울을 벗어나는 방법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일본의 신문기사를 보니 일본은 코로나19 전에 비해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두 배 이상 증가하였고 미국은 세 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약간은 예상을 했으나 제 예상 n.news.naver.com 조현용 교수~사과의 기술, 겸허히 반성하다. 1. 사과의 어려움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는 아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일 겁니다. 사람은 잘못을 인정하기도 어렵고 이를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분명히 잘못한 것이지만 잘못을 인정하고나면 그간의 내 삶이부정 당하는 것 같아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꺼립니 다. 그런 마음이 있으니 사과는 당연히 어려울 겁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내 입을 나온 사과는 그대로 거짓이 될겁니다. 사과의 말을 하면서도 두렵습니다. 거짓투성이의 사과를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해 온 것일까요? 반대로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내잘못임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사과를 얼버무리게 됩니다. 얼버무림은 잘못한 것은 알지만 인정은 하고 싶지 않은 이상한 마음 상태입니다. 사과를 하고 나면 책.. 조현용 교수~토닥토닥 우리말-6(21.09.21)-나를 예쁘게 여기는 사람 토닥토닥 우리말 6 나를 예쁘게 여기는 사람 ‘어엿비 여기다’라는 말은 훈민정음에 나오는 말입니다. 세종께서 훈민정음을 왜 창제하셨는지 설명하면서 어리석은 백성을 어엿비 여겼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어엿비’라는 말은 당시에는 불쌍하다, 가엽다 정도의 의미로 쓰였던 말입니다. 따라서 백성을 불쌍하고 가엽게 생각해서 한글을 만드셨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훈민정음의 창제 동기를 애민(愛民) 정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어엿브다’라는 말이 ‘예쁘다’로 바뀌었습니다. 뜻도 ‘불쌍하다’와는 관계가 멀어졌는데요. 하지만 아무래도 예쁘다는 말은 ‘아름답다’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듭니다. 옛 의미를 떠올려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가엽게 생각한다는 말이죠. 가엽게 생각한다는 말은 보호하고 싶다, 돕고 .. 조현용 교수~토닥토닥 우리말-5(21.09.12)-지나쳐서 보지 못한 것 토닥토닥 우리말 5 지나쳐서 보지 못한 것 지나치다는 말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나가는 것이고, 하나는 넘치는 것인데요. 두 의미는 완전히 달라 보이지만 어떤 지점을 넘어갔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넘치다는 의미의 지나침은 우리에게 늘 반성을 주지요. 지나간다는 의미의 지나치다는 우리에게 아쉬움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항상 문제죠. 한자어에서도 과욕(過慾)이라는 말로 조심하게 하였습니다. 사실 욕(慾)이 나쁜 것은 아니지요. 좋은 게 더 많습니다. 욕, 아니 욕구가 없다면 인간은 살 수가 없습니다. 식욕이 없다면 어떨까요? 성욕이 없다면 어떨까요? 욕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고 삶의 원동력입니다. 꼭 필요한 겁니다. 욕구를 잃어버리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습니다. 잠을.. 조현용 교수~토닥토닥 우리말-4(21.09.08)-덮어놓고 안녕하세요. 조현용입니다. 싸울 때 보면 덮어놓고 화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화를 내는지 이유도 안 가르쳐주고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도 있지요. 이런 사람은 상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보통은 소리부터 질러대는데요. 싸울 때 소리를 지르는 것은 하수(下手)의 일입니다. 동물도 센 동물은 큰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저음(低音)은 센 동물의 특징이자 특권이죠. 덮어놓고 소리를 지르는 것 보다 이유를 잘 설명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라는 말은 관용적으로 쓰이는 표현이어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덮어놓고 믿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서 이 표현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덮어놓고 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덮어놓고 대들기도 하고, 덮어놓고 울기부터 하는 사람도 있지요. 덮어놓고 칭찬이나 사과를 하는 ..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