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2) 썸네일형 리스트형 경남생명의숲 4월 소식지 4월이 오면... 여기 저기 나무심는 소리 들리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면, 나무에 물 오르는 소리... 수풀에서(2021년 4월) (사)경남생명의숲 후원을 원하시면 아래를 ... blog.naver.com 삿포로 걷기~'오호츠크1호 특급열차'를 타고 '아바시리'로 삿포로는 오늘 아침도 흰 눈이 펑펑 내립니다. 홋카이도의 3월은 애기괭이눈이 싹트는 한국의 3월과는 사뭇 다릅니다. 긴 겨울 터널을 지나며, 고향에서 볼 수 없던 눈을 한없이 볼 수 있긴 했지만, 오랜 시간을 대부분 혼자 혹은 작은 공간에 갇힌 듯 지내야만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겨울은 눈과 함께 마치 불통의 시간을 맞이한 듯 서로 간의 왕래도 불편해집니다. 사람들의 걸음은 쌓인 눈으로 인해 오히려 빨라지고, 시선은 미끄러운 얼음길에 고정되어야 합니다. 눈(眼)을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미끄러지기 일쑤인 눈길을 걸으며, 눈(雪)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을 느끼곤 합니다. 꼭 만나서 소통해야 할 중요한 일들도 눈으로 인해 대부분 SNS를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어렵게 만나는 번거로움을 들.. 숲기행~금오도 비렁길에 핀 붉은 동백 -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여수 앞바다에 있는 금오도(金鰲島)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입니다. 지형이 자라를 닮아 한자 그대로 '황금 자라'라는 뜻입니다. 원래 거무섬으로 불렸는데, 조선시대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임금의 관(棺)을 짜는 재료인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던 황장봉산이었을 만큼 원시림이 잘 보존된 곳으로, 숲이 우거져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 섬 길을 걸으면 흙의 유혹이... 어느새 봄볕이 따사롭습니다. 언 땅이 녹아 자작해지고, 여인네의 얇아진 옷깃 사이로 살 내음이 물씬 풍기면, 겨우내 참았던 꽃망울이 봄비 맞아 터질 것 같습니다. 꽁꽁 싸매어 두었던 살품에 봄바람 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몸은 벌써 객선에 실리고 시선은 저 먼바다 언저리를.. 치유의 숲~연필이 된 삼나무 사각사각, 연필 소리가 들립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내기 고사리 손에서, 갓 들어온 미술학원 신입생 데생 종이 위에서, 새 상품을 꿈꾸는 패션 디자이너의 가는 손가락 사이로, 늙은 작가 돋보기 너머 흩어진 원고지 사이로, 연필 소리 어릴 적 어머니가 장독을 닦는 모습은 참 느긋하기도 하고, 답답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단지 닦는 일에 몰두한다기보다 식구들 먹거리를 어떻게 장만할까 궁리 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어젯밤 아버지와 다투어 불편한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삭임의 과정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빈 종이에 긁적거리는 연필 소리도 어쩌면 혼란한 속마음을 다잡기 위함인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사각거리는 그 소리는 마치 우리 삶의 시작처럼 여겨집니다. 시작은 늘 그렇듯 서툴고 어색합니다. 혀끝에 연필심을.. 기가차네~1~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 대한 심상정 의원의 우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국장의 우려와 함께, 심상정 의원의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 대한 우려를 함께 공유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ㅠㅠ 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799337043642153&id=100006976531463 경남생명의숲 3월 소식지 봄이 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옴추렸던 몸을 펴고 봄숲을 걸어봅시다^^ 수풀에서(2021년 3월) blog.naver.com 치유의 숲~봄숲으로 이끔 겨울 문간에 선 봄 숲은 일개미처럼 소리 없이 분주합니다. 봄볕 따라 엄청난 계획이 준비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뒤 숲에도, 앞 숲에도, 여기저기 싹 틔우는 소리 요란하지만 정작 숲 속은 고요합니다. 거기에는 오래 참았던 희망, 기대, 놀람, 의연이 있을 것입니다. 도시숲에도 봄은 오지만, 새들이 지저귀는 이 곳만 못합니다. 초록의 녹시율이 낮아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연히 숲으로 향합니다. 놀라운 숲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은 염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숲 이른 봄 숲은 티끌 하나 걸치지 않은 나목으로, 온 혼을 태우며 땅을 버티고 서서, 몸이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참았던 속을 싹으로 내밉니다. 어린 우리를 잠재우고 꼼꼼히 가계부를 정리하는 어머니 손놀림처럼 가지마다 새순.. 숲기행~요정들이 사는 자작나무 숲 -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남로 760, 자작나무 숲은 강원도 응봉산 자락의 수산리와 원대리 두 곳이 있습니다. 하얀 표피에 높게는 20미터까지 자라는 자작나무 숲은‘숲의 여왕’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추운 곳에서 자라는 특성 때문에 대부분 태백, 횡성, 인제 등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중 인제는 대표적인 자작나무 군락지로 꼽히지요 - 발끝에서 하늘까지가 하얀 눈빛으로... 뽀드득 뽀드득 하얗게 쌓인 눈길을 걸으면, 젊은 날 가슴 설레며 보았던 영화 ‘닥터 지바고’의 눈부신 설원을 걷듯 영혼마저 가벼워집니다. 시끌시끌했던 ‘사람의 숲’ 속에 부대끼며 지친 마음조차 내팽개쳐진 시간들이 잠시 떠오릅니다. 이제 깊은 겨울에 잠길 자작나무 숲을 걸으며 ‘사람의 숲’이라는 또 다른 세상을 잠시 잊어..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