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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생명의숲 10월 소식 안녕 나무야! 함박꽃/경남생명의숲 회원 바람이 바뀌었습니다. 나무들은 열심히 달려온 시간의 걸음을 늦추고 겨울 채비 를 합니다. 이른 봄에 깨어난 버드나무와 벚나무는 잎을 떨구기 시작한 지 오래되 었고, 먼 산의 나무 빛깔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는 겨울나기 준비를 틈틈이 하면서도 끊임없이 하엽(夏葉, late leaves)을 내어 삶에 대한 열정을 불태웁니다. 그런 나무의 끊임없는 성장을 보면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로 사람살이가 변 하여 누구랄 것 없이 힘들고 지치지만, 힘을 내어 봅니다. 처음 함께했던 도반(道伴)들이 떠나고 홀로 남아 숲지기로 살며, 작은 살림살이 에도 넘쳐나는 일들로 마음이 지치고 몸이 힘들 때마다 나무에 기대어 숨 고르기 를 하다 보면 숨통이 트여 또다시 힘을 ..
경남생명의 숲 9월 소식 아버지의 나무 함박꽃|경남생명의숲 회원 국민 누구나 좋아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는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우리 가 살고 있는 곳 어디서나 서너 걸음 나아가면 고개를 들어 볼 수 있는 나무 중의 하 나로, 우두머리를 뜻하는 순우리말‘ 수리’가‘ 술’로, 술이 다시 ‘솔’이라는 말로, ‘솔나무’가 다시 ‘소나무’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나무의 열매를 ‘솔 방울, ’잎을 ‘솔잎’이라고 부릅니다. 소나무는 애국가에도 나왔듯이 힘든 바람이 불 어도 당당한 기상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변함없이 푸르고 곧게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소나무는 고향의 나무입니다. 나의 고향 하동은 천연기념물 소나무 숲이 있 습니다. 이 소나무 숲은 옆으로 흐르는 섬진강의 바람과 모래를 막기 위해 ..
치유의 숲~숲속을 흐르는 물 비 온 뒤 숲은 온통 물기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뭇가지와 잎사귀에는 수많은 물방울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흔들리는 이파리의 영롱한 물빛은 쏟아지는 햇살에 눈부십니다. 잎새 끝에 달린 작은 물방울에는 깊은 잎맥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숲 속의 작은 물길처럼 패인 잎맥에는 어쩌면 200만 년 전 사바나 숲길의 DNA가 흐르는지도 모릅니다. 푸드덕... 참을성 없는 새 한 마리 가지를 박차면, 후드득... 나무는 온몸의 물기를 몸서리치듯 흘려버립니다. 물이 흐르는 숲 숲은 빗물이 흐르는 양을 조절합니다. 한 차례 비가 쏟아지면 숲 우듬지에는 빗물이 흥건합니다. 이윽고 가지에 묻은 물기는 바닥으로 한 방울씩 떨어집니다. 그래서 ‘숲에서는 비가 두 번 온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도 나뭇잎이 한차..
경남생명의숲 8월 소식 함박꽃|생명의 숲 회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연일 비가 내리다가 날이 반짝 맑아졌습니다. 무거운 구름 걷히고 뽀송뽀송 하얀 뭉게구름이 나무들 사이에 내려앉아있습니다. 상수리나무와 자귀나무 사이로 이글거리며 산마루로 해가 넘어가고 긴 여운 남기며 빛나는 풍광이 장관입니다. 바람도 상쾌하게 불어 장마로 빗물에 지쳐있던 나뭇잎들이 몸을 말리듯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에 기분이 좋습니다. 얼마 전 새롭게 조성된 공원에 우리 시를 대표하는 대추나무와 석류나무가 심어져, 새로운 터에 적응하느라 열매를 무겁게 달고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나무는 살아가기 힘들어지면 자신의 에너지를 최대한 모아 자손을 남기기 위해 열매부터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걸 식물 공부를 하고 알게 되었고, 열매를 많이 매달고 있는 나무를 보면 안..
산림치유지도사 1급 문제풀이 <8장> 고급수목생리 산림치유사 1급 시험대비 제8장 고급수목생리 예상문제입니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교재 요약<8장 고급수목생리>
삿포로 걷기~홋카이도대학 식물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가끔은 말문이 열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말은 하고 싶지만, 말을 하게 허락하는 마음이 뭔가 복잡한 이유로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은 마음으로부터 나옵니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말문도 열리지 않습니다. 마음은 '말의 문' '말문'입니다. 나 자신에게 해당되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마음에 없는 말문을 함부로 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음의 결정이 있기 전에 입이 먼저 열리는 말, 그런 말을 우리는 영혼이 결여된 말, 혹은 절제가 부족한 말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급한 나머지 마음이 말을 다스리기 전에 먼저 튀어나와버리기 때문이겠지요. 아마 '배려'라는 여유로움이 부족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배려는 마음 깊은 곳에 고인 지혜의 맑은 샘. 배려가 깊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습니..
숲기행~흙돌담이 고운 성주 한개마을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한개마을은 5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많은 인재를 배출한 격조 높은 선비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성산이씨(星山李氏)가 모여 살고 있는 전통 씨족마을로 다수의 전통한옥이 보전되어 있으며,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 9개 동에 이릅니다. 한개마을 흙담장에는 유유한 아름다움이 흐르고 이웃을 향한 배려가 스며있습니다 한여름 햇살을 받으며 별고을(星州) 너른 들판을 달리다 보면 영취산 줄기를 따라 나지막하게 펼쳐지는 전통한옥마을이 눈에 듭니다. 세종대왕자태실(世宗大王子胎室)이 인근인 이곳은 전형적 배산임수형의 길지(吉地)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 초 성주는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이어서 역촌이 들어서고 각지에서 사람이 몰려들어 늘 중인들이 득실거리며 북적거렸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