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곡 부르기의 즐거움 "어떻게 하면 높은 소리를 잘 낼 수 있을까요?"남재현 선배님께 넌지시 물었습니다."글쎄... 그게 참 어려운데...문득 깨달은 음역을 잘 기억했다가, 부단한 인내로 찾아내고,거듭 되풀이되는 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닐까...참 어렵기는 하지, 나도 잘 안되니까...""시간이 나면 자네하고 인문학공부를 같이하면 좋겠는데...우리 같이 시간을 만들어보세."틈이 날 때마다 골목을 걸으며 나누었던 말입니다.함께 걷는 나는그 느릿한 말씀 속에 스민 그분의 향기를 맡습니다.걷는 뒷모습이 수채화처럼 아련히 번집니다.그분의 죽음을 뜻밖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하지만, 어쩌면 이미 예견된 죽음인지도 모릅니다. 선배님은 만날 때마다 늘 자신의 건강상태를 불안해했기 때문입니다.그 불안의 너머에 도.. 남재현 선배님의 부고 여행에서 돌아가는 날,함께 저녁을 먹자는 약속...하늘 저편이 얼마나 좋았길래 그렇게 빨리 가셨나요...그 바쁜 걸음이 우리에게는 더 큰 슬픔임을 모르십니까...산티아고 카미노길에 선 나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운지요눈부신 해안길을 걸으며바람이 속삭이는 숲길을 걸으며끝없는 평원을 걸으며'그대가 꽃이라면'을 떠 올립니다그대는 우리의 꽃이었고, 우리의 민들레였습니다.이제 우리 곁을 훌쩍 떠나버린 그대 꽃을 생각하며 또다시 숙연해집니다.카미노의 흔들리는 들꽃을 만날 때마다 그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그대가 우리의 꽃이었기 때문입니다그대가 우리의 민들레였기 때문입니다.오늘 나는바람에 떨고있는 카미노길의 하얗고 가녀린 나리꽃을 보았습니다.그리곤 문득 그 꽃이그대였음을 깨닫습니다.이제하얀 그 꽃을 그대에게 바칩니다하얀.. 경남생명의숲 20주년을 맞으며 내게 ‘숲’이란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6월은, 이제 다 네게 주었으니 마음껏 취하라, 마음도 인연도 초록으로 물들라는 하늘의 메시지입니다. 우리에게 6월은 주저 없이 햇살 눈부신 잦은 풍경으로 신록의 축복을 내려주었습니다. 한 계절을 맞이하여 누군가에게 턱 하니 내어줄 수 있는, 있을 것만 같은 빛깔을 떠올려 봅니다. 뭇사람들은 그것을 여러 그루의 나무로 일컫기도 하고, ‘숲’이라고도 하고, 숲을 위한 삶을 갖고 있으므로 ‘숲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내가 ‘知天命’이 되었을 때, 탁오 이지(李贄)선생의 글을 읽고 지나온 삶에 대해 큰 부끄러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이 즈음에서 우리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깊은 생각에 빠졌고, 그 생각에 꼬리를 물고 ‘숲’에 대한 끊임없는 상념이 떠.. 삿포로걷기~미우라 아야코의 숲에서 보내온 편지 요즘은 틈이 나면 한가히 숲을 걷는 것이 일상의 茶飯事가 되었습니다. 천천히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것처럼... 차를 마시는 것은 그 맛을 느끼기보다는 김이 오르는 찻잔을 바라보며 멍하니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 위한 행위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한자말에 ‘끽다(喫茶)’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중국의 옛이야기 ‘끽다거(喫茶去)’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상대적 사유를 초월한 평상심 즉 ‘차나 한잔하지 그래...’라는 뜻을 가집니다. 삿포로에는 유난히 찻집이 많습니다. 일본의 찻집을 ‘喫茶店(킷샤텐)’이라 하는데, 공손한 주인이 직접 간단한 식사와 갖가지 디저트를 대접하는 가게를 말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킷샤텐’에서 한가히 앉아 신문을 뒤적거리거나, 친구를 만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차와 다과를 즐기는 관습이 .. 틈~틈 사이로 실눈 고양이 등에 졸음이 얹히고, 피익~ 피익~ 물주전자 끓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뚜껑 위 구멍은 오래전 잊었던 존재의 의미를 되찾았습니다. 작은 틈으로 새어 나오는 뜨거운 김이 오후의 햇살 속으로 퍼져나가는가 하더니, 딸각딸각 소리를 내며 들썩거립니다. 들릴 듯 말 듯 느릿한 선율이 무거운 어깨를 내려놓게 하는 한가한 오후 주전자는 느낌 좋은 무율 타악기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공간은 바쁨으로 인해 짜증 난 소리로 가득합니다. 빠른 성과를 위한 재촉 내 주장을 성취시키기 위한 담판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한 고함 내 부족함을 감추기 위한 큰소리 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교활한 거래 하루 종일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가 우리를 불안으로 이끌 즈음이면, 낡은 주전자에서 들리는 편안하고 부담 없는 소리를 들으.. 조현용 교수~우리말로 깨닫다(22.3.14)-신어 유행어의 세계, 언젠가는 지나간다 http://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5522&fbclid=IwAR0vfrf6nWmEmdwAisqggCIy9idWY3Mn4h0dZhwUjLm_TKT4MxAyNDRYwW4 [우리말로 깨닫다] 신어 유행어의 세계, 언젠가는 지나간다 - 재외동포신문 2020년은 20이 두 번 반복되어 왠지 기분이 좋은 해였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일본이 하계 올림픽을 그 해로 유치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2020년의 시작은 끔찍했습니다. 코로나가 급속도 www.dongponews.net 조현용 교수~나를 살리는 몸의 말 우리의 몸은 힘들 때 신호를 보냅니다. 힘들다고. 정말 너무 힘들다고. 그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더 힘들어지거나 아주 끝이 납니다. 그런데 내가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알아차리고 대비를 해 주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은 참 신기한 비밀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가 힘들 때 하는 수많은 행위는 사실 이런 신비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답답할 때 하는 행위를 볼까요? 여러분은 힘이 들 때 어떤 행동을 합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는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런 행위의 이유나 원리 등을 살펴보는 일은 아주 흥미로운 일입니다. 전문가들이 본다면 수많은 논문거리일 수 있겠습니다. 한편 논문으로 쓴다면 머리가 아프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 조현용 교수~아름다운 우리말(22.02.20)-호두 두 알 https://news.koreadaily.com/2022/02/20/society/opinion/20220220165253497.html?fbclid=IwAR3x1DL0E97L7nZLqCYlWIqIAkOGF75I7SMtd6PreRqvTRqhmYhRPxuWL_0 [아름다운 우리말] 호두 두 알 news.koreadaily.com 이전 1 2 3 4 ··· 23 다음